영상 제작 일로 해외 현장을 오가다 보면, 현지 물가가 하룻밤 사이에 뒤집히는 경험을 합니다.처음엔 환율 탓이라고 생각했는데,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아래에는 항상 곡물 수출 통제나 기후 재해로 인한 원자재 공급망 교란이 깔려 있었습니다.밥상 물가가 흔들리는 것은 단순한 경제 뉴스가 아니라, 국가가 식량을 전략 무기로 삼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지금 글로벌 식량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데이터와 제 경험을 엮어 짚어보겠습니다. 기후 위기가 뒤흔드는 글로벌 공급망의 실체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몇 해 전 동남아시아 촬영 출장 당시, 현지 코디네이터가 "쌀값이 두 달 만에 30% 올랐다"라고 말했을 때저는 그냥 지역 문제라고 흘려들었습니다.그런데 숙소로 돌아와 뉴스를 검색하니 인도가 비바스마티 백미 수출을 ..
콘텐츠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ESG 경영이나 친환경 메시지를 다뤄달라는 요청이 부쩍 늘었습니다.처음엔 그냥 트렌드겠거니 싶었는데,파고들수록 재생에너지 확대와 CCUS 기술,CBAM 같은 탈탄소 규제가 산업 지형 전체를 실제로 바꾸고 있다는 걸 체감했습니다.기술적 희망과 현실적 한계를 직접 검증해본 기록을 정리했습니다. 재생에너지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 반만 맞습니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재생에너지 하면 '아직 비싸고 불안정하다'는 인식이 업계에 꽤 퍼져 있었거든요.그런데 실제 수치를 확인해 봤더니 상황이 많이 달랐습니다.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Renewables 2023 보고서에 따르면,향후 5년간 신규 증설되는 전력 설비의 압도적 비중을 태양광과 풍력이 차지할 전망입니다(출처: IEA ..
작년 여름, 퇴근길에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집 앞 도로가 순식간에 강처럼 변해버렸습니다.지하철은 멈췄고, 겨우 발목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며 집에 들어가면서저는 처음으로 '이건 그냥 비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그 뒤로 라니냐(La Niña) 현상을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그 연결고리가 생각보다 훨씬 깊고 무거웠습니다. 라니냐가 만들어내는 극단적 기후의 실체라니냐(La Niña)란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상태가 5개월 넘게 지속되는 현상입니다.쉽게 말해 태평양이 '냉방 모드'로 돌입하는 것인데, 이게 단순히 바다가 차가워지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원인은 무역풍(Trade Wind)에 있습니다.여기서 무역풍이란 적도 부근에서 동쪽에서 서쪽으로 꾸준히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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