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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대전고속도로 장수분기점 인근에서
SUV가 시속 125km로 달리다 정체 구간을 그대로 들이받아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운전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을 켜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저도 ACC를 쓰다가 가슴이 철렁했던 순간이 있어서,
이 사고 소식을 접했을 때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고속도로 ACC 사고, 얼마나 자주 일어나고 있나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고속도로에서 크루즈 컨트롤을 켠 상태로 발생한 사고는 30건이고,
그 결과 사망자 20명, 부상자 20명이 나왔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사고 한 건당 평균 1.3명 이상이 죽거나 크게 다친 셈입니다.
일반 교통사고 치사율과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수치입니다.
이번 장수분기점 사고의 핵심 쟁점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의 실제 작동 여부입니다.
여기서 ACC란 차량 전방 레이더와 카메라 센서를 활용해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유지하며
가속·감속하는 주행 보조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운전자가 페달에서 발을 떼도 설정 속도를 유지하면서 앞차를 따라가기 때문에 장거리 운전 피로를 크게 줄여줍니다.
그런데 이 사고에서 설정 속도가 제한속도(100km/h)를 25km 초과한 시속 125km였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사고기록장치(EDR)와 블랙박스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충돌 직전 실제 제동 여부를 정밀 분석 중입니다.
여기서 EDR이란 항공기의 블랙박스처럼 충돌 전후 차량의 속도·브레이크·조향 데이터를 자동 저장하는 장치로,
사고 원인 규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 2021~2025년 ACC 관련 고속도로 사고: 총 30건
- 해당 사고로 인한 사망자: 20명, 부상자: 20명
- 이번 사고 설정 속도: 시속 125km (제한속도 100km 초과)
- 경찰, EDR·블랙박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의뢰 진행 중
최근 5년간 ACC 관련 고속도로 사고 30건에서 사망자만 20명이 나올 만큼 치사율이 높고,
이번 장수분기점 사고는 제한속도를 25km 초과한 채 ACC를 작동했다는 정황이 핵심 쟁점입니다.
센서 한계, 제가 직접 경험한 그 순간
제가 직접 써봤는데, ACC가 모든 상황에서 믿을 만하다는 생각은 몇 차례 긴 여정을 거친 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급격한 곡선 구간에서 전방 차량이 시야에서 벗어났을 때,
그리고 터널 입구 직전 공사 구간에서 정지해 있는 차량을 만났을 때 — 두 경우 모두 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제발로 브레이크를 밟아야 했고, 그 순간 식은땀이 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것이 바로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 기반 객체 인식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입니다.
여기서 객체 인식 시스템이란 차량의 전방 카메라가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장애물의 존재와 거리를 실시간으로 판단하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말합니다.
문제는 이 시스템이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정지 장애물, 도로 곡률이 급격히 변하는 구간,
역광이나 강수 상황에서 오감지 또는 미감지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완성차 업체들이 '스마트 크루즈', '반자율주행' 같은 표현으로 이 기능을 홍보하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ACC는 레벨 2 자율주행 보조 기술에 해당하는데,
레벨 2란 SAE(미국자동차공학회)가 정의한 자율주행 단계 분류에서 조향과 가감속 일부를 시스템이 담당하되
운전자가 항상 전방을 주시하고 개입할 준비를 유지해야 하는 단계를 의미합니다.
완전 자율주행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출처: SAE International, J3016 자율주행 레벨 정의).
기술이 주는 편리함에 익숙해지면 자기도 모르게 전방 주시를 놓게 됩니다.
저 역시 고속도로에서 ACC를 켠 채 휴대폰을 슬쩍 들여다본 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그 안일함이 쌓이면 이번 사고처럼 되는 겁니다.
ACC의 레이더·카메라 센서는 정지 장애물, 급커브, 악천후에서 오감지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레벨 2 보조 기술의 구조적 한계로 운전자의 상시 전방 주시가 필수입니다.
그래서 ACC, 어떻게 써야 하는가
제 경험을 돌아보면서, ACC를 제대로 쓰려면 몇 가지 원칙을 실천적으로 지켜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우선 설정 속도입니다. 이번 사고처럼 제한속도를 초과해 ACC를 설정하는 것은 시스템이 제동을 시도해도
물리적으로 멈출 수 없는 상황을 스스로 만드는 행위입니다.
도로교통법상 제한속도 준수는 기본이고,
ACC 설정 속도는 제한속도보다 5~10km/h 낮게 잡는 것이 제가 직접 써보며 체감한 안전 마진입니다.
다음으로 해제 조건을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권고하는 ACC 사용 주의 구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출처: 한국교통안전공단).
- 터널 진출입부 및 공사 구간: 정지 장애물 감지 오류 위험
- 급커브·분기점(JC) 인근: 레이더 인식 범위 벗어날 가능성
- 짙은 안개·폭우 구간: 카메라·레이더 감지 정확도 저하
- 정체 시작 구간: 급격한 속도 변화에 시스템 반응 지연 발생
이번 장수분기점 사고는 터널 공사 영향으로 정체가 형성된 구간이었습니다.
위 목록의 첫 번째와 네 번째 조건이 동시에 겹친 최악의 상황이었던 셈입니다.
제가 경험했던 공사 구간 아찔함과 정확히 같은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제도적 관점에서 짚고 싶습니다.
'스마트 크루즈', '반자율주행'이라는 마케팅 용어는 운전자에게 기술에 대한 과도한 신뢰를 심습니다.
차량 기능 명칭을 '주행 보조 장치'로 통일하고, 구매 시 센서 한계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을 의무화하는 방향의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사고에 대한 법적 책임이 전적으로 운전자에게 귀속된다면,
운전자가 그 한계를 정확히 알고 출발할 수 있어야 공정합니다.
ACC는 제한속도 이하로 설정하고, 공사 구간·분기점·정체 시작부에서는 반드시 수동 해제해야 하며,
마케팅 용어가 아닌 '주행 보조 장치'로 인식하는 것이 사고 예방의 출발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ACC가 켜져 있으면 운전자 과실이 줄어드나요?
A. 현행 도로교통법과 판례 기준으로는 ACC 작동 여부와 무관하게 운전자에게 전방 주시 의무가 있습니다.
ACC는 레벨 2 보조 기술로, 사고 발생 시 법적 책임은 운전자에게 귀속됩니다.
오히려 ACC를 켰다는 사실이 주의 의무 해태의 근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Q. ACC가 정지 차량을 못 잡는 이유가 뭔가요?
A. ACC의 레이더 센서는 이동하는 물체의 속도 변화를 감지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완전히 정지한 장애물은 '도로 구조물'로 오인되거나 감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습니다.
이 한계는 특정 브랜드가 아닌 현재 상용화된 대부분의 ACC 시스템에 공통적으로 존재합니다.
Q. 고속도로에서 ACC를 쓰면 안 되나요?
A. 직선 구간·교통 흐름이 일정한 상황에서 ACC는 운전 피로를 줄이는 유효한 보조 수단입니다.
다만 공사 구간, 분기점 인근, 정체 시작부, 악천후에서는 반드시 수동으로 해제하고 직접 페달을 조작해야 합니다.
쓰지 말라는 게 아니라, 한계를 정확히 알고 쓰라는 것입니다.
Q. EDR 데이터로 사고 원인을 얼마나 정확히 알 수 있나요?
A. EDR은 충돌 전 약 5초간의 속도·제동·조향·에어백 작동 여부 등을 기록합니다.
이 데이터와 블랙박스 영상을 교차 분석하면 충돌 직전 ACC가 실제로 작동 중이었는지,
브레이크가 밟혔는지 여부를 높은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고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EDR 감정 결과가 사실 관계를 결정할 핵심 증거가 될 것입니다.
결론
이번 장수분기점 참사를 보면서 제가 내린 판단은 하나입니다.
ACC는 나쁜 기술이 아니지만, 지금 이 기술이 팔리는 방식과 쓰이는 방식 사이에 위험한 간극이 있다는 것입니다.
'반자율주행'이라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차가 알아서 한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실제 시스템은 정지 장애물 하나를 잡지 못해 사람이 죽는 상황을 막지 못합니다. 이 간극을 좁히는 건 제도의 몫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장거리 고속도로에서 ACC를 쓸 겁니다.
다만 공사 구간이 보이거나 정체 조짐이 느껴지면 즉시 해제하고 발을 브레이크 위에 올려놓는 습관을
더 철저히 지킬 생각입니다.
편리함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편리함과 주의 사이의 균형을 지키는 것입니다. ACC의 한계를 알고 출발하는 것,
그게 지금 운전자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안전 수칙입니다.
참고: 중앙일보 - [단독] '시속 125㎞' 크루즈 켜고 달리다…'13명 사상' 5중 추돌 참변 |
매일경제 - 통영 고속도로서 2명 사망자 낸 SUV 사고…크루즈 컨트롤 작동여부 밝힌다 |
주간조선 - 시속 125㎞ 크루즈 컨트롤 켜고 달렸나… 13명 사상 5중 추돌, SUV 조사 |
연합뉴스TV - 13명 사상 통영대전고속도로 사고…경찰 운전자 크루즈 여부 집중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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